"후쿠오카 크로스라이프 야나기바시 호텔 & 캐널시티 ,샤료에서 만난 명란젓, 학문의 신을 만나는 길—다자이후 텐만구, 미즈타키 정식, 사가공항 출국까지 : 일본 사가/후쿠오카의 숨은 힐링 명소를 담은 실속 여행기!”
✈️ 다시 떠나는 감성 여정—크로스라이프 야나기바시 호텔 & 캐널시티 야경 산책
후쿠오카 도심의 밤, 우리 여행은 계속된다
라라포트에서의 여유로운 자유시간을 만끽한 뒤, 버스는 다음 숙소인 크로스라이프 야나기바시 호텔로 향했습니다. 2022년 10월에 문을 연 이 호텔은 하카타 요리의 깊은 감성과 호카와 쵸코를 모티브로 한 현대적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 도심 속에서도 ‘후쿠오카만의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체크인을 마치고 짐을 풀자마자 호텔과 도보 거리의 명소, 캐널시티 하카타 부근 야경 산책에 나섰어요. 운하를 따라 반짝이는 불빛, 쇼핑몰의 활기, 그리고 거리 곳곳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들은 여정의 또 다른 에피소드를 만들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 “CANAL CITY”의 화려한 네온을 배경으로 현지의 맛있는 먹거리와 불빛이 어우러진 거리풍경은 후쿠오카의 밤에만 느낄 수 있는 생동감으로 가득했죠.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호텔에서 즐긴 조식은 여행자에게 잊지 못할 일식 뷔페의 풍성함을 선사합니다. 아고다시 우동과 오차즈케 등, 크로스라이프에서만 맛볼 수 있는 현지식 메뉴들이 하루의 시작을 부드럽고 따뜻하게 열어주었습니다.
🌅 후쿠오카의 아침 산책—청명한 나카강을 걷다 여행 마지막 날, 도시와 자연이 함께 건네는 인사
크로스라이프 야나기바시 호텔에서 맞이한 후쿠오카의 마지막 아침, 조식 후 체크아웃 전 짧게 시간을 내어 호텔 인근의 나카강 운하를 따라 산책에 나섰습니다.
이른 아침 7시경, 맑고 높은 하늘 아래 운하를 따라 걷는 발걸음은 조용하고 경쾌했으며, 도심 사이를 흐르는 수면 위엔 밤새 쌓인 고요가 머물고 있었습니다. 부드러운 바람과 따스한 햇살은 몸 안에 쌓여 있던 피로를 풀어내듯, 마음과 몸을 동시에 정리해주는 시간이 되었죠.
운하를 따라 이어진 건물들과 다리, 그리고 고요한 수면 위 반사된 도시의 모습은 전날 밤의 화려한 야경과는 또 다른 아침만의 담백한 풍경을 보여주었고, 마치 후쿠오카라는 도시가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듯했습니다.
✈️ 후쿠오카 샤료에서 만난 명란젓의 역사, 체험, 그리고 놀라운 디저트까지- 명란의 모든 것, 하쿠하쿠에서 찾다
하쿠하쿠 명란젓 박물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 중 하나는, 가이드의 설명을 통해 명란젓의 일본 전래 과정을 들은 시간이었어요. 일본 명란젓은 실제로 ‘한국 부산 지역의 명란 문화’에서 모티브를 받아 탄생한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일본 명란젓(멘타이코)의 대표 브랜드인 후쿠야(ふくや)의 창업자 가와하라 도시오는 1913년 부산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한국에서 보냈고, 특히 부산 초량시장에서 먹었던 매운 명란젓의 맛을 잊지 못했다고 해요2. 광복 이후 일본으로 돌아간 그는 그 기억을 바탕으로 일본인의 입맛에 맞는 명란젓을 개발했고, 1949년 후쿠오카에서 ‘멘타이코’라는 이름으로 처음 상품화했죠
이후 후쿠야는 제조법을 특허로 묶지 않고 공개하면서, 후쿠오카는 물론 일본 전역에 명란젓 문화가 퍼지게 되었고, 지금은 후쿠오카가 일본 명란젓의 본고장으로 자리 잡았다고 하네요
‘후쿠야’ 브랜드의 창업자가 부산에 방문했던 경험이 일본 명란젓의 시초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는, 음식이 국경을 넘어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게 했어요.
박물관 내부에는 실제 명란젓 공장이 유리창 너머로 펼쳐져 있는데요, 놀랍게도 내부는 매우 청결하고 체계적이었습니다. 직원들의 작업 모습과 최신 설비들이 인상적이었고, ‘식품 안전’에 대한 높은 기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어요. 공장 투어는 그냥 지나치는 코너가 아니라, 명란이라는 식재료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는 중요한 부분이에요.
공장 견학뿐 아니라, 다양한 명란젓 요리를 직접 시식하거나 나만의 명란젓을 만들어보는 체험도 할 수 있어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인기 만점! 하카타 전통 문화를 소개하는 전시도 있어 단순한 음식 체험을 넘어 문화적 배경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답니다.
모든 체험이 끝난 뒤, 마지막 코스에서 만난 디저트는 바로 명란젓 아이스크림! 짭짤하고 감칠맛 나는 명란의 풍미가 아이스크림의 부드러운 단맛과 섞이며 맛있는데도 정말 독특한 조화를 느낄 수 있었어요. ‘이걸 좋아해야 하나...?’라는 혼란은 첫 입에 끝났고, 어느새 마지막 한 숟갈까지 즐기고 있던 나 자신을 발견했죠.
하쿠하쿠 명란젓 박물관은 단순한 식품 견학을 넘어, 음식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배우며, 유쾌한 체험까지 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이에요. 후쿠오카에서 이색적인 장소를 찾는 분이라면 꼭 추천하고 싶어요.
✈️ 학문의 신을 만나는 길—다자이후 텐만구에서의 하루
후쿠오카 여행 중 들른 다자이후 텐만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일본 학문의 신 ‘스가와라노 미치자네’를 모시는 성지로서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천천히 경내로 들어서면,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붉은 아치형 다리. 이 다리는 각각 과거·현재·미래를 상징하며, 건너는 순간 마음을 정화하고 새로운 다짐을 품게 해준다고 합니다. 다리를 건너며 뒤를 돌아보면 인연이 끊긴다는 속설도 있어, 그저 앞만 보고 걷는 그 시간이 오히려 더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경내에는 신우(神牛)라 불리는 황소상이 여러 마리 놓여 있는데, 그 중 한 마리는 스가와라노 미치자네의 유해를 실은 수레가 멈춘 자리에 세워졌다는 전설이 전해집니다. 그의 묘 위에 세워진 이 신사는, 그가 교토에서 좌천되어 다자이후로 향하던 중 읊은 시— “매화꽃이여, 주인이 없다 해도 봄을 잊지 말아라”—에 얽힌 이야기도 유명합니다. 실제로 교토 자택의 매화나무가 하룻밤 사이에 다자이후까지 날아왔다는 전설은 경내의 ‘도비우메(飛梅)’라는 매화나무로 이어지며, 지금도 매년 6,000그루의 매화가 이곳을 붉게 물들입니다.
관광를 마친 뒤에는 우메가에모찌(梅ヶ枝餅)를 한 사람당 하나씩 제공받았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팥앙금이 담긴 이 떡은 병을 물리치고 정신을 맑게 해준다는 전설이 있어 다자이후를 찾는 이들이 꼭 맛보는 명물입니다.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해마다 붐비는 이곳은 단순한 합격 기원의 장소를 넘어, 역사와 자연, 그리고 마음을 담은 공간으로 여행자에게 깊은 울림을 남겨주는 특별한 곳이었어요
✈️ 후쿠오카 여행의 마무리—미즈타키와 귀국 여정
따뜻한 한 끼, 공항의 풍경, 그리고 하늘 너머로 후쿠오카의 여운은 미즈타키 정식으로 따스하게 마무리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단출해 보일 수 있지만, 닭고기 육수에 채소를 곁들여 정성껏 끓인 미즈타키는 일본 가정식의 진수를 느끼게 해주는 음식이었어요. 한국의 닭한마리탕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일본 특유의 부드러운 감성과 미소된장의 기운이 스며든 속까지 따뜻해지는 한 끼였습니다.
맛있는 식사 후 도착한 사가공항, 깔끔하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 여행의 끝을 실감하게 하는 순간들이 이어졌습니다. 면세점에서는 다양한 일본 과자와 초콜릿들이 눈을 사로잡았고, 탑승구 너머로 보이는 활주로에는 이륙을 기다리는 비행기들이 여행자들과 작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비행기에 오르며 창밖을 바라보면 후쿠오카의 하늘이 마치 “잘 다녀가세요” 하고 인사하는 듯, 구름 사이로 여행의 기억들이 흐드러지게 떠오르기도 했죠. 그렇게 사가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비행기가 이륙하며, 짧았지만 깊었던 일본 여행은 마음 속에 또 하나의 장면으로 저장되었습니다.
이제 여정의 네 편은 모두 마무리되었지만 ‘감성 한 스푼’의 여행 시리즈는 끝이 아닙니다. 다음 목적지가 어디든 우리는 또다시 익숙한 일상 속에서 낯선 설렘을 찾게 될 거예요.
감성 여행자 ✈️여행이면돼지 🐷의 힐링여행기의 새로운 이야기, 다음 편, 다시 떠나는 순간에 만나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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